안녕하세요. TEDxMyeongDong 라이센시 최웅식입니다.

오늘 서울신문에 특집으로 TEDx 관련 기사를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작성한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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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TEDx를 하는가

TED는 2005년에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시 누구나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아이튠즈의 팟캐스트 채널을 찾아보다가 우연찮게 TEDTalks 채널을 찾게 되었다. TEDTalks 채널을 처음 보았을 때, 나의 느낌은 진흙 속에 진주를 찾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평상시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TED는 호기심이 남달리 강했던 나에게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 당시에 TED는 지금처럼 유명하진 않았다. TED에서 TED.com 을 공식 런칭하고 그 후, TED가 내세우는 ‘근본적인 오픈(Radical Open)‘속에 TEDTalks라는 놀라운 지식 콘텐츠가 세계 곳곳에 무료로 퍼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TED가 끌렸던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강력한 철학에 기반한 TED라는 브랜드 컨퍼런스다. 2002년 TED는 영리 컨퍼런스에 비영리 컨퍼런스로 전환한다. 그리고, 그 때 크리스 앤더슨이 내세웠던 철학적 가치가 있다. ‘진실,다양성,호기심,비상업적,비정치적,비상업적’등 이다. 이러한 철학은 그대로 TED라는 브랜드 컨퍼런스에 녹아들게 된다. 이런 강력한 철학이 있었기에 TED는 인종,연령,성별을 초월하여 널리 퍼지게 된다.

둘째, TED 매니아 그리고 ‘퍼뜨릴만한 가치있는 생각’ TED의 비범한 철학때문일까. 다양한 지식들이 공존하며 그 속에서 무한한 지적 충격을 만들어내는 TED만의 매력때문일까. TED에 열광하는 매니아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매니아들은 자발적으로 TED를 널리 퍼뜨리기 시작한다. TED에서 실시하고 있는 열린 번역 프로젝트,TEDx 캠페인들이 바로 그것이다.

셋째, 프레젠테이션의 틀을 깬다. TED는 이미 수없이 많은 컨퍼런스들 중에 하나이다. 대다수의 컨퍼런스들이 거대 담론을 내세우며 추상적인 내용으로 일관하는 반면, TED는 각각의 발표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TED에서 발표하는 사람들은 빌 게이츠,빌 클린턴,앨 고어와 같은 유명인들도 많지만,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숨겨진 보배같은 사람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그리고, TED는 이 사람들이 18분 동안 청중의 뇌리에 기억에 남을만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만들어낸다. TED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은 이런 말을 했다.

“청중은 화자가 이미 유명하게 알려져있다면, 반응도 하지 않는다”
(Audiences also don’t respond to a person who already knows how great they are)

앞에서 잠깐 언급한 TEDx는 TED가 2009년에 시작한 오픈 브랜드 캠페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TED에 x를 붙여 누구나 TEDx라는 무료 브랜드 라이센스를 사용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독립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국 TED에서 도와주는 것은 없다. 미국 TED 직원들이 조직하는 것도 아니다. TED에 열광하는 매니아들이 TED의 신념인 ‘Ideas worth spreading’을 이행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자신의 시간,노력,그리고 돈을 투자해 자발적인 컨퍼런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009년 당시 TED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이야기하였는데, TEDx는 2년만에 전 세계적으로 2,000개 넘는 행사가 치러질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70개이상의 라이센스가 발급되었다.

현재 나는 국내에 최초로 TEDx 행사를 시작하여 현재 우리나라 TEDx 한국 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TEDx를 하게된 동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2007년부터 iKeynote 프레젠테이션 커뮤니티를 통해 Visualize Your Idea라는 철학을 퍼뜨리려고 노력해왔고, 그 때부터 쌓아온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파티를 60회 이상 개최하게 되었다.

TEDxMyeongDong 행사는 iKeynote에서 주최하는 TEDx 행사이며, 명동이라고 이름지은 이유는 TEDx가 지역적으로 펼쳐져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기적으로 프레젠테이션파티를 진행하는 명동을 가져온 것이다.

내가 TED를 좋아하고 TEDx 행사를 하는 것은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넘어서서 전 세계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식과 생각을 무료로 공유하기 위함이다. 예전에 아프리카를 간 적이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만큼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다. 특히 교육적 인프라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열악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있는 TEDx 행사와 같은 활동이 세계적으로 다른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그마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TEDxMyeongDong에서 미국의 게이츠재단과 협력하여 개최한 TEDxChange 행사는 이런 생각을 실행에 옮긴 한 예다.

그렇다면, TED와 TEDx는 우리나라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까?

국내 TEDx 행사의 수는 세계에서 인도 다음으로 가장 많다. 미국 TED에서도 우리나라에 TEDx 이렇게 급속도로 퍼진 것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 TEDx 행사를 통해 좀더 다채롭고 틀을 깨는 컨퍼런스 문화가 우리나라 전반에 보급되면서 TED의 장점을 차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테크플러스포럼 등과 같은 것도 하나의 예이다. 그 전까지 대다수의 컨퍼런스들이 청중에 대한 배려가 없는 컨퍼런스였다. 그런데, 지루한 컨퍼런스들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주목할만한 점은 마인드의 변화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위상이 높아져 국제 사회에 대한 기여를 늘려야 한다’

TED와 TEDx는 ‘나눔’의 이행이다. 6.25 전쟁 이후로 잘 살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려왔던 우리나라였다면, 고개를 돌려 우리 주변의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 지구촌 문제에 대해 작은 힘을 보태는 마인드를 갖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창의성’이다.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에 대한 해답은 결국 개개인에서부터 기업,정부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틀에 박혀 있다. 틀에 박힌 교육을 마치고 대학생들은 좋은 회사 취업이라는 목표에 목을 맨다. 그러한 틀은 우리의 창의력을 말살해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 속에서 애플의 혁신이 탄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TED와 TEDx는 바로 그러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평상시 전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던 분야의 사람들을 TEDTalks라는 양측이 공감할만한 콘텐츠를 매개로 해서 묶이게 된다. 미국의 TED 컨퍼런스에 가보면 낯선 사람들과 이런 말과 함께 인사를 하게 된다.

‘오늘 어떤 TEDTalks가 가장 좋았어요?’

이러면서 서로 생각을 나눈다. 친해진다. 그리고, 무엇인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 그것이 모든 컨퍼런스들이 취해야할 지향점이고 TED는 다만 그것을 다른 컨퍼런스들보다 독특하게 잘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TED와 TEDx 열풍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소통의 부재 속에 살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TED와 TEDx가 우리나라에 소통 방법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