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EDxMyeongDong 라이센시 최웅식입니다.

이번에 TED2011에 참석하기 전에 TED는 어떻게 소셜 네트워킹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TED 웹사이트에서 참석자들간의 교류를 시도하는 Top 10 리스트를 등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정신없이 참석에 의의를 두다 보니, Top10 리스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는데, 이번에는 TED가 어떻게 소셜 네트워킹을 큐레이션하는지 알아보자는 의도로 이 방법을 활용해보았습니다.

Top10 리스트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에게 간단히 설명드리면, TED.com 웹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자신의 역할 모델을 선택하게 됩니다. 블로거,저널리스트,작가,기업가 등등이 있는데요. 총 10개까지 선택할 수 있고 저는 아래와 같이 제 역할 모델을 선택하였습니다.

My roles

그럼, 잠시 후 TED.com에서는 이 등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만의 Top 10 리스트를 생성해줍니다. TED.com만의 시크릿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그건 믿거나 말거나 🙂

My Top 10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Top10 리스트를 얻었는데요. 이 데이터는 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각각 전달된다는 겁니다. 그 사람에게도 제가 Top 10으로 말이죠. 실제로 각 사람마다 다른 Top10 리스트가 있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생성이 되겠죠?

이 Top 10 리스트를 만들고 나서, 내가 이 사람들 중에 몇 명이나 만나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하였습니다만 실제 의외로 이 Top 10 리스트가 먹히더군요.

예를 들어, TED와 같은 컨퍼런스에 혼자 참석하거나 처음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장 분위기나 컨퍼런스가 끝나고 나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TED와 같은 국제적인 컨퍼런스의 경우는 더욱 심하겠죠?

그런데, 이렇게 생성된 Top 10 리스트를 만들어서 참석 전에 각각 자신들만의 미션을 부여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죠.

리스트의 첫번째에 위치한 페리 마셜을 만나게 된 스토리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팜스프링스에 도착한 둘째 날, 푸드 트럭 파티가 펼쳐지고 있는 곳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죠.

IMG 1618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아는 척을 하더군요. 제 얼굴을 보더니,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더군요. 그리고, 제게 “내 Top 10 리스트에 있더군요”라고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했는데, 이 분께서는 구글 애드워즈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책을 쓰셨더군요. 아마 제가 저자와 블로거 등으로 선택한 부분 등이 일치했던 것 같습니다.

NewImage

덕분에 유명한 분을 알게 되어서 특히 책 시장과 미래의 이북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두번째로 만나게 된 Top 10 리스트 분은 제 Top 10 리스트가 아니고 제가 그 분의 Top 10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경우입니다. TED의 시크릿 알고리즘이 정말 시크릿할만한 거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더군요. ㅋ

이 분을 만나게된 경위는 이 분이 TED.com 웹사이트에서 제게 이메일을 보내셨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말이죠. 그래서, 서로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CEO들의 교육을 전담하시는 분이시더군요. 우리나라에도 가끔 오셔서 기업 내부 혁신과 CEO 및 경영진 교육 등을 하신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제 Top 10 리스트 최우선 순위보다 이 분과 제가 가장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는데요.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나 성향도 많이 비슷해서 서로 금방 친해졌습니다.

IMG 1638

이번엔 Top 10 리스트를 한꺼번에 만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풀장에서 제 Top10 리스트의 8번째에 위치한 에이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이 날 만났었을 때는 에이미가 제 Top 10 리스트에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어쨌든, 에이미는 다음날 자신의 Top 10 리스트를 초대해 한 곳에서 만날 계획을 짜고 있더군요.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고, 이렇게 해서 총 5명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IMG 1673

TED 뿐만 아니라 모든 컨퍼런스 행사들의 주목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들간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많은 컨퍼런스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만, 소셜 커넥션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뤄낸 컨퍼런스는 흔치 않다고 봅니다. TED라는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은 결국 사람과 사람들간의 공감대를 생성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는 것이겠죠.

IMG 1554

인도에서 THE INK CONFERENCE 디렉터를 맡고 있는 RAM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행사들이 TED를 능가하길 개인적으로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식 공유 그 이상을 넘어선 플랫폼을 설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