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 전인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영어 공부겸 지식 습득 겸해서 iTunes 팟캐스트 채널에서 검색하다가 TED를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 정기적으로 구독해서 듣던 관심이 오늘의 TEDx명동 활동까지 이어졌다.


사실 내가 TED에 관심을 가지게된 이유는 아래와 같은 것 같다.

1. TED에 간혹 나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재미있게 프레젠테이션을 잘 한다.

2. 놀랍고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이 많다.

3. 무료로 온라인 동영상 지식 공유 체계를 만든 점

우선 내가 간 것은 TED2010은 아니고 TEDActive2010이었다. 앞의 글에서 설명했듯이 TED2010은 말그대로 명망있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참가자들이다.

그리고, TEDActive2010은 좀더 편안한 분위기로 TED에서 새롭게 작년부터 기획한 행사이다.


비록 비영리재단이긴 하지만, TED의 전략 로드맵은 상당히 잘 짜여졌다.

먼저 부유한 상류층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 최고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발표자들을 섭외하고 그만한 가치를 지불하게 한다.

부유한 계층 사람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충분한 지불 심리를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을 것이고 거기에 더해서 상류층 사람들에게 돈 쓸데를 알선해주는 것. (솔직히 돈은 많은데 어디다 투자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 아니던가?)

더불어 “엘리트주의”라는 외부 비판을 무색하기 위해서 TED가 한 일은 무료로 동영상을 온라인을 통해서 배포하는 일이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지식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TED는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춘 아주 잘된 사회적 기업 모델이다.

이제는 TED가 두 개 계층 사이를 좁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로 TEDActive2010인 것이다. 애플이 노트북과 아이폰 사이에 아이패드를 런칭한 것이랑 비슷한 맥락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TEDActive2010에 참석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TED 행사에 비싼 참가비 ($3750)를 내면서 참여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들은 그만한 가치있는 TED토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TED 컨퍼런스만의 매력을 역설했다.

그 와중에 TED 공식 컨퍼런스와 TEDActive 행사 모두에 참석한 사람에게 질문을 던졌다. 두 행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랬더니, 그 사람의 말은 이랬다.

“당신이 TED 공식 컨퍼런스에 가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놓고 당신에게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 “원하는게 뭐냐?”

라고 말이다. 그만큼 상당히 상위 계층들이 밀집해있는 곳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하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TEDActive는 좀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은 맞았다. TEDActive2010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컨퍼런스 분위기였다. 컨퍼런스+파티가 혼합된 모습이랄까?


먼저 직접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유명 인사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약점을 고화질 Full HD급 스트리밍 방송으로 커버했다.

그리고, 거기에 아주 편안한 의자,쿠션,심지어 침대까지 구비해서 청중들이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되는 장시간의 컨퍼런스 시청을 쉽게 만들었다.


아침마다 모닝커피를 만들어준 바리스타

더불어 맛있는 음식과 저녁마다 진행되는 소셜 파티는 참가자들을 정신없이 즐겁게 만들었다.



플래시몹과 같은 재미난 행사 참여의 기회

컨퍼런스는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완벽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서 깬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TED 기획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실 나도 가기 전에는 TED2010에 직접 참여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었으나 오히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즐거웠다.

TEDActive의 또다른 이유는 TED를 돕는 봉사자들을 위한 행사라는 점이다.

TED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TED에서 시작한 오픈 번역 프로젝트 덕분이다. TED.com에 회원을 가입하게 되면, 번역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감명깊게 보았던 영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없이 바로 번역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열려있다.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단 개인이 혼자서 번역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TED.com에 가면 상당수의 콘텐츠를 한글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TEDxSookmyung과 TEDxSeoul이 이 번역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다른 봉사자들은 바로 TEDxers 이다.

국내에서 상당수의 분들이 TED와 TEDx를 동일하게 받아들이고 계신데 사실 TED의 가이드라인 자체가 애매모호한게 사실이나 TED에서 엄연히 다른 행사로 규정하고 있다.

사실 TED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좀더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으면, 그만큼의 광고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점…

따라서, 아주 지극히 사업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TEDx 행사는 TED의 광고 채널 확산의 의미가 있고, 좋은 의미로는 “Ideas worth spreading”이다.

어쨌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나가는 느낌이다.


내가 TEDx 행사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TEDx명동의 운영팀인 KUG가 정기적으로 지식 공유의 일환으로 프레젠테이션 파티를 개최하고 있었고 TED의 TEDx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TEDx 행사를 주최하게 되면, TED에서 요청하는 일이 몇 개 있는데,

1. 행사 개최

2. 행사 사진 및 동영상 편집 후 업로드 (TEDx 유튜브 전용 채널)

3. 피드백 제공

위와 같다.

동영상 편집이야 KUG가 그동안 프레젠테이션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 그리고 배포하는 경험이야 국내 최강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자금 지원일 뿐이였으니…

어쨌든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된 것이 TEDx명동이다. TEDx명동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TEDx 행사를 필두로 해서 벌써 국내에 7~8개의 TEDx 행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난 한 가지 단기적인 목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빨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콘텐츠를 찾아서 TED.com 에 메인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그럴려면 단순히 콘텐츠의 질만 좋아서는 안 된다.

TEDtalks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1. 발표자들이 말을 재미있게 잘 한다. (스토리텔링)

2.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조차도 신경을 쓴다.

3. 아무리 뛰어난 발표자라도 18분의 시간을 지키도록 한다.

솔직히 TEDActive2010에서 정말 많은 TED2010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몇몇 이야기는 내 관심사와 정말 동떨어져있었기에 부끄럽지만 가끔 졸기도 했다.


크리스 앤더슨은 “호기심”이 TED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사실 나도 스스로 “극단적으로 호기심 강한” 개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람들마다 관심 분야가 다 틀리니 뭐..?

어쨌든 크리스 앤더스은 그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18분이라는 시간을 규정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18~20분 넘어가면 아무리 재밌는 연사가 와서 이야기해도 슬슬 지겨워지는게 인간이다.

고로 우리나라에서 TED.com 에 올라갈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낼려면 어떻해야하는가?

1. 콘텐츠가 정말 뛰어나야 한다.

2. 언어가 해결되어야 한다. (자막 지원이나 영어 더빙)

3. 발표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손의 미덕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컨퍼런스에 개를 데리고 올 수 있을까?

누군가 어떤 집단에서 튀면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서는 다분하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 이 때문에 TED와 같은 모델을 만들기가 국내에서 상당히 어려운 이유이다.

거기다가 권위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이다보니, 컨퍼런스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발표자의 학벌,지위,명성이다.

그리고, 학생들,일반 사람들은 발표할 기회와 공간이 없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게다가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발표를 할만큼 뛰어나지 않다며 극구 발표자 섭외를 사양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그렇다 보니, 컨퍼런스만 가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이게 문제다. 이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콘텐츠 부족은 지속될 것이다.

3편 “TED를 즐기다!”에서 이어짐…